지난해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시작으로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은 하이브리드 블랙 호러 ‘세입자’(The Tenants)가 오늘(4일) 드디어 개봉한다.
‘호텔 레이크’(2020), ‘괴담만찬’(2023) 등 호러 장르물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을 선보여온 윤은경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로 한층 더 세련된 장르성에 현실 비판의 메시지를 결합시켜 “한국 장르 영화의 새로운 목소리”라는 평과 함께 제34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아시아장편감독상과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수상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 상찬 받은 화제작이다.
컬러로 촬영한 이미지를 과감하게 흑백으로 전환하여 선보인 모노톤의 미장센은 강렬한 질감으로 장르적 매력을 한층 더한다. 여기에 좁은 방구석에서 펼쳐지는 인물들 간의 심리를 섬뜩하게 묘사한 연출, 그리고 곳곳에 더해진 블랙 유머가 관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경험을 제공한다.
‘세입자’의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하는 배우들의 활약 역시 주목할 만하다. 주인공 ‘신동’ 역의 배우 김대건은 불안하고 절박한 현대인의 초상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 다시 한번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하며 관객들에게 짙은 인상을 남겼다.
미스터리한 ‘월월세’ 신혼부부 커플로 분한 허동원, 박소현 두 배우는 작품의 마스코트와 같은 인상적인 비주얼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며, 몸짓과 대사, 표정 하나하나로 관객들을 순식간에 영화 속으로 몰입시킨다. 세 배우들의 역대급 캐릭터라이징으로 완성된 앙상블은 ‘세입자’에 기대를 더하는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다.
지독한 환경오염, 주거난, 구조화된 양극화 등 현대사회가 마주한 복합적인 문제들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승화시킨 ‘세입자’는 주인공들이 머무는 방구석 디스토피아에서 이러한 현실을 한껏 비틀어본다.
수백만 원의 병원비, 어린이 건물주의 눈치는 보는 임차인, 화장실에 들어선 ‘월월세’ 세입자 등 공감과 동시에 서글픈 현실과 미래를 그려보게 하는 블랙 유머는 작금의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하는 비판적 메시지를 남기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호러 장르와 강렬한 미장센 그리고 현실 풍자적 메시지의 조화로 기대를 모으는 하이브리드 블랙 호러 ‘세입자’는 바로 오늘(4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이하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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